가을조 1부 감상 - 반리와 쥬자의 관계에 대해서 [2018.7.11]
* 가을조 1부, 2부 메인 스토리 스포가 있습니다.
가을조 1부 멘스 거의 1년만에 다시 봤는데... 안 보이던 부분들이 보여서 꽤 흥미로움. 지금 반리가 쥬자 포트레이트 본 곳까지만 봤다.
오미가 쥬자 보고 나치 닮았다고 하는 부분... 이게 쥬자가 리더였던 초안의 흔적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썰을 접때 봤었는데... 음 확실히 가능성 있는 듯.
그치만 리더는 반리라서 가을조가 더 매력적인 거 같아. 쥬자였어도 좋았겠지만 쥬자가 리더였으면 가을조 안 그래도 무게 있는데 지금보다 더 무게 있었을 듯ㅋㄱㄲ 반리가 가을조에서는 가벼운 편이라서(?) 무거운 가을조 멤버들을 균형 맞춰서 끌고 간다고 생각함. 글고 반리가 이래저래 요령이 좋아서 리더 일도 잘 하는 거 같고...
(글고 새삼 느낀 건데... 1부 가을조 진짜 무겁다 무거웤ㅋㅋㅋ 2부에선 아자미 들어오면서 분위기 엄청 풀어진 거구나ㅋㅋㄱㅋ 2부에서 애기 하나 들어왔다고 육아모드 되는 가을조 넘 귀엽다)
할 말 풀자면 끝도 없이 많지만 이것저것 다 제치고ㅋㅋ 역시 반리와 쥬자의 관계성이 정말 끝내준다고 느꼈다. 에스리에서 페어 서사로 보면 제일 잘 풀린 애들이 얘네라고 생각함. 얘네 보면 자꾸만 슬램덩크의 강백호랑 서태웅 생각이 나ㅋㅋㅋ 반리는 강백호랑 느낌이 비슷하고 쥬자는 서태웅이랑 비슷해.(천재성에서는 완전히 반대지만.) 한 명이 왈왈대면 다른 한쪽이 귀찮아하면서도 전부 다 받아주면서도 서로 한 마디도 절대 안 지는 거 진짜 비슷. 그러면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는 점이... 얘네도 보완 관계라서 자기에게 없는 것이 상대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잖아요. 그 부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거고. 이 건강한 관계가 너무 좋다..
그리고 반리가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해야 하나... '얼굴 잘생기고 양아치 같지만 점점 성장하고 다정하고 책임감 있음'이 인기 요소라고 생각했고... 전부 맞는데... 멘스를 다시 보니까 에스리 안의 캐릭터들 중에서도 '멘스에서의' 성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캐릭터라는 게 정말 큰 듯. 사람들이 애들 처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멘스뿐인데 거기서 매력적인 서사를 다 푸니까...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요.(이타루도 마찬가지)
반리 개인의 서사로만 따지면 강백호+정대만임. 매력적인 서사는 다 넣어놨다. 연극이 목적이 아니라 일생일대의 유일한 라이벌(지 혼자 라이벌이라고 정함. 나아아중에야 쥬자도 반리를 라이벌로 생각하지만 초반엔 반리 혼자 북 치고 장구 쳤음.)을 쓰러뜨리기 위해 입단했지. 그래서 연극에 대한 의욕은 없고 목표는 쥬자를 이기는 것뿐... 그렇지만 연극에 대한 의욕이 충만한 쥬자와 어울리고 부딪혀가면서 삶의 목표를 찾고, 심지어 전력을 불태울 수 있게 되었다. 돌아온 탕자 스토리는 정대만 서사고....
1부 처음 볼 때는 팔랑팔랑대는 반리 성격이 넘 취향이 아니라서(진지한 애들 좋아함. 그래서 쥬자 픽했음) 얘 언제 개과천선하지? 그러면서 봤었는데ㅋㅋㄱㄲ 음.. 1부 보고 나서 2부 반리의 콜라주를 보면.. 반리가 왜 그리 갈증을 내고 목적 없이 자기를 쓰러뜨러줄 사람만을 찾아다녔는지 완전 이해가 감. 다른 사람들은 언뜻 보기엔 반리는 부족한 것이 없으니까, 반리의 갈증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 거임. 2부 콜라주에서도 또 셋츠 반리가 잘했냐고 짜증내는 목소리들도 있었고. 반리는 항상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. 단 한 사람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삶, 그것이 얼마나 고독한 것일지 나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음.
반리의 그런 갈증을 가장 제대로 꿰뚫어본 사람이 쥬자였던 게 아닐까.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, 무언가에 뜨거워지지 못하는 나를 바꿔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, 그런 욕망을. 쥬자도 스스로를 바꾸고자 하는 열망이 가장 큰 사람이었으니까 꿰뚫어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... 포트레이트 직전에 쥬자가 포트레이트로 자기가 반드시 이길 거라고 확신하는 것도.. 반리는 쥬자가 가지고 있었던 그 갈증을 느끼지만, 그 갈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 아닐까. 쥬자는 그 갈증을 노력 없이 간단히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거지.
그래서 나는 쥬자가 반리의 구원자라고 생각해. 삶이 가장 재미 없고 메마를 때 나타나서 반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음. 진짜임. 쥬자를 만난 후의 반리는 생기가 넘친다. 꿈이 생기고, 스스로 진로도 결정하고, 정한 길로 꾸준히 한 발 한 발 내딛음. 생각도 이전보다 훨씬 깊어지고 많아지고... 쥬자를 만난 후의 반리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임. 반리 오시 분들이 '밤을 걸어라' 스토리를 좋아하는 이유도 알겠음.... 성장한 반리의 반 년이 그대로 드러나거든. 갈조 멘스 1화 때의 반리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어른스럽다!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모습도 넘 예쁘고...
개인적으로 쥬자는 반리에게 평생 이길 수 없는 상대로 남아줬으면 함. 반리는 뭔가를 이길 수 없을 때 호승심에 불타고 삶을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. 누구든지 인생에 자기만의 목표는 있는 법 아니겠음? 반리에게 쥬자가 그런 상대였으면 좋겠다는 거임. 반리가 쥬자를 이기는 순간, 더 이상 이길 게 없는 반리의 인생은 또 다시 무료해질지도 모르니까. 물론 이제 반리에겐 꿈이 있고 새로운 인생의 목표들이 있어서 그렇게 쉽게 다시 메마르진 않겠지만... 반리를 가장 뜨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효도 쥬자 단 한 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
이렇게 보면 반리에게 쥬자는 엄청나게 큰데, 쥬자에게 반리는 대체 어떤 존재인가? 싶어짐ㅋㅋㅋㅋㅋㅋㄱ 근데 서사가 아직 안 풀렸엌ㅋㄱㅋㅋ 쥬자에게 우선순위는 가족>>>>반리임... ㅋㅋㄲㅋㅋㄱ 쥬자에게 반리는 시끄럽고 짜증나지만 여차할 땐 신뢰할 수 있는 뭐든지 잘 하는 동료 인데... 그 이상의 의미는? 과연 쥬자의 삶에서 반리의 존재가 반리의 삶에서 쥬자의 존재만큼 커질 수 있을까??